안양의 밤을 깨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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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밤을 깨운 예술

안양예술공원이 낮에는 야외 전시장으로, 밤에는 빛과 영상이 흐르는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바뀐다. 제8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인 APAP8이 2026년 9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안양예술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Arte-X : 예술대전환’을 주제로 삼고, ‘안양 무릉도원’을 부제로 내걸었다. 안양파빌리온의 영상·미디어아트 전시를 비롯해 공원 산책로의 야외 작품, 안양박물관 앞 조형 작품, 벽천광장의 야간 미디어아트까지 여러 공간을 연결해 선보인다.

제8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행사명제8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8
기간2026년 9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주제Arte-X : 예술대전환
부제안양 무릉도원
주요 공간안양파빌리온, 안양예술공원, 안양박물관 앞, 벽천광장
관람료무료

전시는 한 건물 안에 머물지 않는다. 관람객은 안양파빌리온에서 실내 전시를 본 뒤 공원 길을 따라 야외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 안양박물관 앞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조형 작품이 나타나고, 해가 진 뒤 벽천광장에 이르면 낮과 전혀 다른 야간 전시가 펼쳐진다.

건물부터 작품인 안양파빌리온

안양파빌리온은 2005년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당시 건축가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설계한 건물이다. 전시를 담는 공간인 동시에 건물 자체가 APAP 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알고 바라보면 외형과 내부 공간의 흐름도 전시의 한 부분처럼 읽힌다.

내부에 들어서면 APAP8을 소개하는 안내와 함께 전시가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국내외 작가들이 제작한 영상과 미디어아트 작품이 서로 다른 화면 구성과 소리, 설치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입구에서 먼저 시선을 붙드는 것은 공간을 가득 채운 설치 작품이다. 천장에는 크기와 색이 제각각인 구들이 떠 있어 넓은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장면으로 만든다. 작품은 사진 한 장에 담긴 모습보다 실제 전시 공간에서 규모와 입체감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다른 전시 공간에서는 화면과 사운드를 활용한 작품이 차례로 이어진다. 움직이는 영상은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계속 변하고, 소리는 작품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설명문을 따라 작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고, 화면과 소리의 흐름을 천천히 지켜보며 각 작품의 표현 차이를 살필 수도 있다.

서로 다른 미디어아트

안양파빌리온에는 다이고 우시의 〈D#31 AI 새장: 안양의 메아리〉, 스튜디오 올레오밍구스의 작품, 처지엔취안의 〈소요유〉 등 여러 미디어아트가 전시된다.

각 작품은 영상의 분위기와 표현 방식이 서로 다르다. 같은 미디어아트라는 범주 안에서도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과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 소리가 개입하는 정도가 달라 작품별 특징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 계속 움직이고 달라지는 화면 때문에 관람객들이 잠시 자리에 머물러 변화의 흐름을 지켜보는 모습도 나타난다.

산책로로 이어지는 야외 전시

안양파빌리온 밖으로 나오면 전시는 공원 산책로로 이어진다. APAP8은 실내 작품만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안양예술공원 곳곳에 놓인 작품을 직접 찾아가는 과정까지 전시 관람의 일부가 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김도훈 작가의 〈Cat〉을 만날 수 있다. 멀리서는 친숙한 고양이 형태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가까이에서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표면이 주변 풍경을 비춘다. 관람객이 서 있는 위치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작품에 담기는 나무와 길, 주변 공간의 모습도 달라진다.

공원 안에는 주변 숲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작품도 자리한다. 안양예술공원에는 과거 APAP를 통해 설치된 작품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여기에 APAP8에서 새롭게 만나는 작품이 더해지면서 산책로 여러 지점이 작은 야외 전시장처럼 연결된다.

알록달록한 구를 쌓아 올린 작품도 공원 풍경 속에서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초록빛 나무가 이어지는 공간 한쪽에 색채가 뚜렷한 작품이 놓여 있어 멀리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작품 옆에는 작가와 작품명을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관람객은 APAP8 작품을 순서대로 찾아가며 걸을 수도 있고, 평소처럼 공원을 산책하다 눈에 들어오는 작품 앞에 멈춰 안내판을 살펴볼 수도 있다. 작품이 별도의 전시장에만 모여 있지 않고 길과 숲 사이에 놓였다는 점에서 산책과 전시 관람이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안양박물관 앞 향기

안양예술공원에서 안양박물관 방향으로 이동하면 전인식 작가의 〈향기〉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2021년에 제작됐으며,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해 눈으로 볼 수 없는 향기의 모습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낮에는 금속의 형태와 주변 공간이 함께 보이고, 저녁에는 조명을 받은 윤곽이 한층 또렷하게 나타난다. 같은 작품도 빛의 조건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만큼 안양박물관이나 김중업건축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는 동선에서 살펴볼 만한 전시 지점이다.

벽천광장의 밤의 도원경

해가 지면 벽천광장에서는 APAP8 야간 미디어아트 ‘밤의 도원경’이 펼쳐진다. 벽천광장의 암벽에 영상이 비치기 시작하면서 공원의 분위기는 낮과 크게 달라진다.

커다란 암벽은 빛과 영상이 움직이는 화면이 된다. 일반적인 평면 스크린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벽천광장의 형태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영상이 바뀔 때마다 바위 표면과 공간의 윤곽도 다르게 보인다. 바위와 나무는 영상과 분리된 배경에 머물지 않고 시각적 장면의 일부로 어우러진다.

영상 속 색과 형태는 계속 변화한다. 장면의 전환에 따라 암벽에 번지는 빛의 범위와 색채도 달라지고, 관람객들은 한동안 광장에 머물며 이어지는 변화를 바라본다.

광장 주변에서는 공중으로 빛이 퍼지는 연출도 이어진다. 나무 사이로 여러 색의 빛이 지나가면서 낮의 자연 풍경과 다른 야간 장면을 만든다. 낮에 작품을 품었던 공원이 밤에는 암벽과 나무, 빛과 영상이 결합한 전시장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낮과 밤을 잇는 관람 동선

  1. 안양파빌리온에서 건축물과 실내 미디어아트 전시를 살펴본다.
  2. 안양예술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APAP8 야외 작품과 과거 APAP 작품을 만난다.
  3. 안양박물관 방향으로 이동해 전인식 작가의 〈향기〉를 확인한다.
  4. 해가 진 뒤 벽천광장에서 야간 미디어아트 ‘밤의 도원경’을 관람한다.

이 동선은 실내에서 야외로, 낮에서 밤으로 이어진다. 안양파빌리온에서 영상과 소리를 중심으로 작품을 보고, 공원에서는 자연환경과 조형물이 맺는 관계를 살필 수 있다. 안양박물관 앞에서는 빛에 따라 윤곽이 달라지는 금속 조형물을 만나며, 벽천광장에서는 자연 지형을 활용한 대형 영상을 감상하게 된다.

예술로 달라지는 익숙한 공원

APAP8의 주요 특징은 하나의 전시장을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안양예술공원의 여러 장소를 작품으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파빌리온 내부의 미디어아트, 숲과 산책로 사이의 야외 작품, 박물관 앞 조형물, 암벽을 활용한 야간 영상이 시간과 이동 경로에 따라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낮에는 작품의 재료와 형태, 주변 자연이 함께 보인다. 저녁에는 조명과 영상이 공간의 윤곽을 새롭게 부각한다. 같은 공원이라도 관람 시간과 위치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장면을 마주하게 되는 구조다.

제8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8은 2026년 11월 29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안양예술공원을 걷는 동안 작품을 발견하고, 해가 진 뒤 벽천광장의 ‘밤의 도원경’까지 연결하면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APAP8의 구성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장소 정보

안양예술공원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31번길 7에 있다. APAP8 작품은 안양파빌리온을 비롯해 안양예술공원 일대, 안양박물관 앞, 벽천광장 등 여러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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