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새긴 시간의 결

줌치 한지로 기록한 시간
평택 웃다리문화촌에서 한지의 새로운 표정과 조형적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9회 정은희 개인전 《줌치LOG 시간의 기록》은 2026년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웃다리문화촌 SPACE 2·3·4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2026 평택시문화재단 전문예술인 선정작이다. 정은희 작가가 한지를 매개로 이어온 작업과 작품 속에 축적된 시간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일반인 50명이 참여한 워크숍 결과물도 함께 전시돼 한지 작업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장소와 일정
| 전시명 | 제9회 정은희 개인전 《줌치LOG 시간의 기록》 |
|---|---|
| 기간 | 2026년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
| 장소 | 평택 웃다리문화촌 SPACE 2·3·4 |
| 소재지 |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용소금각로 438-14 |
| 선정 | 2026 평택시문화재단 전문예술인 선정작 |
종이를 넘어선 줌치의 질감
줌치는 여러 장의 한지를 물에 적신 뒤 손으로 비비고 주무르며 두드려 독특한 질감을 만드는 전통 한지공예 기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한지를 ‘줌치 한지’라고 부른다.
전시장에서는 종이라는 익숙한 재료가 반복되는 손길을 거쳐 여러 형태와 질감으로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작품마다 드러나는 표면과 결은 재료를 다루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머물게 한다. 완성된 형태만이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이어졌을 시간과 작업의 흐름도 전시의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
전시 제목에 담긴 ‘시간의 기록’은 한지를 다루며 축적된 손길과 과정을 가리킨다. 관람객은 작품을 천천히 살피면서 눈에 보이는 형태와 질감 너머에 놓인 반복적인 작업을 함께 떠올릴 수 있다.
영상으로 펼쳐지는 작업 기록
전시장 한편에는 《줌치LOG 시간의 기록》이라는 주제를 보여주는 영상이 마련됐다. 영상은 작품과 나란히 배치돼 전시 제목이 뜻하는 기록의 의미와 작업 과정을 함께 바라보도록 구성됐다.
전시 공간에는 줌치뿐 아니라 분결법과 손맛이라는 기법의 이름도 등장한다. 다소 낯설 수 있는 용어를 작품과 함께 접하면 결과물의 외형에 머무르지 않고, 한지를 다루고 표현을 완성하는 과정에도 관심을 넓힐 수 있다.
작가와 관람객이 만난 오프닝
2026년 10월 10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만남을 겸한 오프닝이 진행됐다. 정은희 작가는 직접 도슨트로 나서 관람객에게 전시 작품을 안내하고 줌치와 분결법을 소개했다.
작가가 전한 작품 설명은 관람객이 한지의 재료적 특징과 제작 기법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설명을 들은 뒤 작품을 다시 바라보는 관람객들은 표면의 형태와 질감뿐 아니라 이를 완성하기 위해 이어진 손길과 작업 과정에도 시선을 두었다. 작품 한 점 한 점 앞에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번 만남은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작 과정을 함께 들여다보는 자리였다. 작가가 직접 들려준 설명은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줌치 한지 작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느린 손길이 만든 새로운 아름다움
이번 전시는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작품을 관람객 역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바라보게 한다. 물에 적신 한지를 비비고 주무르며 두드리는 과정은 빠르게 결과를 얻는 방식과는 다른 줌치 특유의 성격을 드러낸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은 익숙한 종이인 한지가 작가의 손을 거치며 얼마나 다양한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줌치와 분결법에 관한 설명은 한지라는 재료의 표현 가능성을 새롭게 살피도록 돕는다. 일반인 50명의 워크숍 결과물이 함께 소개된 점도 한지를 매개로 한 창작의 폭을 보여준다.
《줌치LOG 시간의 기록》은 익숙한 한지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재료와 손길이 쌓아 올린 시간을 살펴보는 전시다. 전시는 2026년 10월 18일까지 평택 웃다리문화촌 SPACE 2·3·4에서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