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가 된 알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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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가 된 알맹이

익숙한 생각을 뒤집은 전시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동고리에 자리한 대안문화공간 루트에서 박정우 작가의 개인전 《껍데기가 알맹이다》가 열렸다. 전시는 2026년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이어졌다.

전시 제목은 흔히 대비되는 두 단어인 ‘껍데기’와 ‘알맹이’를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했다.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는 익숙한 생각에 질문을 던지며, 눈앞에 드러난 표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구성이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전시장에 들어서면 박정우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영상에서 이어진 결과물도 전시장에 함께 배치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완성된 모습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된 조각 작품은 모두 대리석으로 제작됐다. 단단한 재료의 표면과 형태를 가까이 들여다보는 과정은 이번 전시가 다룬 ‘껍데기’의 의미와 자연스럽게 맞닿았다. 관람객들은 작품 한 점 한 점을 살피며 겉과 속을 나누는 기존의 시선을 잠시 멈춰볼 수 있었다.

표면을 통해 바라본 현재

작가의 작품 설명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표면을 통해 현재에 머무르는 문제를 탐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의식이 현재에 머무르지 못한 채 과거와 미래에 달라붙으려 할 때 고통이 생긴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고통은 특별한 순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한적한 카페에서 평온한 오후를 보내는 중에도 지나간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문득 떠오르면 고요했던 현재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전시는 이러한 의식의 움직임을 표면과 현재라는 주제로 풀어냈다.

껍데기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안에 있는 것을 가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존재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껍데기가 알맹이다》는 껍데기를 반드시 부수거나 벗겨내야만 알맹이를 만날 수 있는지 묻는 제목으로 다가왔다.

사람은 첫인상이나 외형만으로 많은 것을 판단한다. 반대로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며 표면이 전하는 의미를 지나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이 두 가지 태도를 잠시 내려놓고, 지금 눈앞에 나타난 모습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이끌었다.

대리석 조각과 제작 과정 영상이 놓인 전시장에서는 작품의 겉과 속을 단순하게 구분하기보다 표면에 남은 형태와 흔적을 찬찬히 바라보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시 제목을 되새기며 작품을 살펴볼수록 평소 껍데기라고 여겨 지나쳤던 대상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생각하게 했다.

전시 장소

시설명대안문화공간 루트
소재지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동고2길 41-4
전시명박정우 개인전 《껍데기가 알맹이다》
전시 기간2026년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작품 재료대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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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가 된 알맹이 | 경기진 : https://ggzine.com/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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