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문을 여는 동화 그림

안중도서관에서 만나는 동화 여행
평택시립안중도서관이 2026년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1층 시민문화공간 ‘공간이음’에서 지역 예술인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승은 작가의 동화 「동화책 수거 아저씨」를 바탕으로 한 그림 약 15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장소인 평택시립안중도서관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서동대로 1531에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 안에 조성된 공간이음은 시민들이 책과 함께 지역 예술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네 아이가 꿈속에서 찾는 문
「동화책 수거 아저씨」는 서로 다른 문제 행동을 보이는 네 명의 아이가 각자의 꿈속에서 ‘문’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이들을 혼내거나 행동을 억지로 고치려 하지 않는 수거 아저씨와 반딧불이가 있다.
수거 아저씨와 반딧불이는 아이들의 마음을 비추는 안내자다. 두 존재는 문제를 대신 해결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꿈의 세계로 이끈다. 네 아이는 저마다의 꿈속에서 문을 마주하고, 행동 뒤에 숨은 감정과 사연을 들여다보며 변화의 계기를 맞는다.
전시는 아이의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판단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변화는 꾸지람이나 강요가 아니라 이해와 공감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작품 전반에 담겨 있다.
붉은 벽돌과 조명이 만든 전시장
작품은 공간이음의 붉은 벽돌 벽면과 이젤을 따라 배치됐다. 아늑한 조명이 그림을 비추면서 동화 속 장면이 차분하게 이어진다. 관람객은 전시 설명과 작품을 함께 살피며 네 아이가 꿈속에서 겪는 여정을 순서대로 짚어볼 수 있다.
수거 아저씨가 지닌 항아리 모양의 유리병에는 불빛이 담겨 있다. 빛을 품은 유리병과 노란 트레일러는 아이들의 꿈을 싣고 움직이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을 만든다. 숲속에서 캠핑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란 트레일러도 꿈의 세계를 구성하는 주요 이미지로 등장한다.
보랏빛 밤하늘을 달리는 수레와 별처럼 하늘을 수놓은 커다란 고래도 전시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다. 깊은 밤의 색감과 별빛을 닮은 표현이 어우러지며 작품에는 잔잔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흐른다.
일상 속 행동을 돌아보는 그림
환상적인 꿈의 장면뿐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에서 노는 듯한 일상의 모습도 전시된다. 분홍빛 연꽃이 핀 연못에서 개구리를 향해 돌을 던지는 듯한 모습, 개미의 움직임을 가로막는 듯한 장면, 잠자리의 날개를 힘주어 잡는 모습 등이 그림에 담겼다.
이 장면들은 네 아이가 보이는 서로 다른 행동과 연결된다. 전시 설명을 따라가면 단순한 장난처럼 보이는 행동 뒤에도 각자의 감정과 사연이 놓여 있다는 작품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림은 행동의 결과만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아이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하게 한다.
네 명의 아이가 각각 등장하는 네 컷의 그림에서는 저마다 다른 꿈의 여정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문을 찾아가며 행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선택을 마주한다. 스스로 성찰하고 성장하는 순간이 네 아이의 장면을 통해 이어진다.
도서관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성장 동화
이번 전시는 약 15점의 동화 그림을 통해 한 편의 성장 이야기를 구성한다. 수거 아저씨와 반딧불이가 길을 밝히고, 네 아이가 꿈속의 문을 찾아가는 과정은 작품마다 서로 연결된다. 관람객은 전시 설명을 바탕으로 그림 속 상징과 인물의 행동을 살피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안중도서관 공간이음에 펼쳐진 작품들은 아이를 일방적으로 고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도록 기다려 주는 이야기를 전한다. 공공도서관 안에서 책의 서사와 시각예술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이승은 작가의 동화 그림 전시는 2026년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장소는 평택시립안중도서관 1층 공간이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