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거리 좁힌 S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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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거리 좁힌 S827

파주에 문을 연 새로운 문화예술공간

파주시 조리읍에 자리한 평화뮤지엄 S827에서 기획전 거리 좁히기 Closer Together가 열린다. 세대와 지역, 서로 다른 경험 사이의 간격을 예술로 좁혀보자는 취지의 전시다.

평화뮤지엄 S827은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하우즈 부지 안에 있다. 미군 주둔 당시 PX 생필품 판매점으로 사용됐던 단층 건물을 보존하고 새롭게 단장해 만든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명칭에 붙은 S827은 당시 사용된 건물번호에서 가져왔다. 부지 초입의 엄마품동산부터 이어지는 옛 건물에서도 알파벳 S와 숫자로 구성된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캠프하우즈 부지에서는 도시숲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평화뮤지엄 S827은 2026년 3월 먼저 문을 열었다. 개관기획전 평화의 비츠 미래의 길 동행과 두 번째 기획전 한국 현대미술 판화전에 이어 이번 전시가 마련됐다.

전시장은 파주시청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으며 봉일천중학교와 봉일천고등학교가 가까이 있다. 인근에는 공릉천이 흐르고 언덕 중간에는 엄마품동산이 조성돼 있다. 옛 군사시설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과 새 문화공간이 한자리에서 맞닿는 장소다.

60명의 작가가 한 전시에서 만나다

이번 전시에는 초청 작가 18명, 파주 작가 30명, 학생 작가 12명 등 모두 60명이 참여했다. 107㎡ 규모의 전시실에는 금속공예와 목공예, 수채화, 유화, 서예, 판화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이 펼쳐진다.

파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주관한 전시는 평화의 상징성을 지닌 평화뮤지엄 S827이 지역사회와 예술가에게 어떤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살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세대와 지역, 경험의 차이를 넘어 예술을 매개로 서로 이해하고 만나는 과정이 전시의 중심 주제다.

외부 초청 작가와 파주 지역 작가가 함께 참여해 지역의 경계를 낮췄고, 지역 고등학생이 작품을 출품하면서 기성 예술가와 미래의 작가 사이의 거리도 좁혔다. 서로 다른 경력과 시선을 지닌 참여자들의 작품이 한 전시실에 나란히 놓이면서 관람객은 장르와 세대를 오가며 각자의 예술세계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재료와 세대를 넘나드는 작품들

전시장에는 고현우 작가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그래도 행복하다고를 비롯해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기법으로 풀어낸 작품과 학생들의 자유로운 시선이 담긴 작품이 함께 배치됐다. 작품마다 사용한 소재와 제작연도, 작가 및 작품에 관한 설명이 제공된다.

김령 작가의 분청 모란 작품 모란 꽃 활짝 피다는 오랫동안 여러 작가가 다뤄온 모란을 다른 기법과 소재로 해석한 작업이다. 활짝 핀 모란의 형태와 분청 표현이 어우러져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고성익 작가의 목공예 작품 닮은 꼴에서는 미소 짓는 형상이 눈길을 끈다. 베이비붐 세대와 경제성장으로 여유로워진 세계가 미소로 이어지는 작품이다. 금속과 나무, 도자 표현뿐 아니라 한자와 수목을 담은 전통 그림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학생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의 한 축을 이룬다. 율곡고등학교 김승연 학생의 판화 소년과 김태림 학생의 선생님 등에는 학생 특유의 자유롭고 새로운 관점이 담겼다. 기성작가와 학생 작가의 작품을 구분된 영역에 가두지 않고 함께 소개해 전시 제목인 거리 좁히기의 의미를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 네잎클로버를 찾아보거나 모란꽃의 표현을 살피며 전시장을 천천히 이동한다. 재료와 표현법이 서로 다른 작품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기성작가의 숙련된 작업과 학생들의 신선한 시선이 교차하면서 전시실에는 차분하면서도 다채로운 분위기가 형성된다.

전시 관람 정보

전시명거리 좁히기 Closer Together
기간2026년 10월 8일부터 11월 29일까지
운영시간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관일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법정공휴일
관람료무료
장소평화뮤지엄 S827
소재지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뇌조로108번길 174
주최 및 주관파주문화재단

전시의 기획 의도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안내물이 현장에 비치돼 있으며, 작품별 상세 정보가 담긴 전시 도록도 제공된다. 작품의 소재와 제작연도, 작가의 설명을 함께 확인하면 각 작업이 지닌 배경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파주문화재단 전시 도슨트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상시 운영된다.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해설을 통해 참여 작가와 작품의 특징, 전시가 다루는 지역과 세대의 의미를 들을 수 있다.

지역과 예술을 연결하는 공간

거리 좁히기 Closer Together는 지역 밖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파주 작가, 지역 학생들이 작품으로 한자리에 만나는 전시다. 참여자의 나이와 활동 영역은 다르지만, 관람객은 같은 동선 안에서 작품을 차례로 마주하며 서로 다른 표현과 경험의 접점을 확인하게 된다.

옛 미군 시설의 건물번호와 구조를 간직한 공간이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새롭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평화뮤지엄 S827의 특징이다. 기존 건물의 흔적을 보존하면서 전시 기능을 더해 과거의 공간과 현재의 예술이 함께 놓였다.

기성작가와 학생 작가, 외부 초청 작가와 지역 작가가 나란히 참여한 이번 전시는 예술을 매개로 세대와 지역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다. 전시는 2026년 11월 29일까지 이어지며, 평화뮤지엄 S827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파주의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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